Inception 꿈 속에서 그녀석과 나는 언제나 치열하게 싸웠다. 현실보다도 더 격렬하게, 때로는 내가 더 우세하게. 그러나 나의 주먹은 한번도 그녀석에게 제대로 꽂힌 적이 없다. 이상한 척력에 의해 밀리고 밀려, 적중되지 않는 주먹을 인식하며 마냥 분하고 억울해 가슴을 치다 비로소 이 격투가 꿈임을, 꿈 속에서 인식하고 깨어나곤 하였다. 꿈이 반복될수록 이 싸움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꿈 속에서도 쉽게 알아차렸다. 그래서 오히려 더, 제발 이번에는 통쾌한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기를 바라며 더 힘껏 주먹을 휘두르지만, 나로 하여금 그 녀석의 턱을 날려버릴 기회는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다. 비슷하게도, '현실'이라 일컫는 여기에서 나는 또 똑같이 오랜시간을 허공에 주먹질해오고 있다. 잡히지 않는 애타는 마음, 한순간에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